늘 세 마리가 몰려다니며 함께 행동을 하는 것 같은데
섣불리 낯선 사람에게 달려들지는 않은 듯 하지만
경계심은 갖고 바라만 본다. 최대한 평소 집사들에게 들었을
것 같은 친절한 말투로 경계심을 누그려 뜨리려 애쓴 결과
다른 특별한 행동들은 하지 않고 지켜 서서 바라보기만 한다.
이제는 더 이상 관심 없다는 듯 갈 길 가려고 한다.
그런 모습에 안쓰러워 안녕하고 친절하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그들 곁을 뜬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에는 사료라도 좀 준비해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양정에는 재개발로 지금은 폐허 같은 모습인데 어제도 인기척
때문인지 세 마리 개가 동시에 짖으며 어디론가 달려가더니
나중에야 발길 돌려 나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 침착하게 '안녕'
인사를 하며 부드럽게 대했더니 더 이상 경계는 하지 않고 멀리서
쳐다보기만 한다. 먹을 것이 있나 싶어 생각했지만 적당히 이들 먹을
것은 없어 가던 길 지나가게 되는데 마음이 아프다. 구조되어 안락사
당하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살아주면 좋을 텐데 주변에 해를
끼치던가 아니면 사람들에게 학대를 당하지만 말고 건강하게 생명
다하는 날까지 잘 살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날 13년 함께한 우리 곁을 떠난 반려견이 다시 한번 그립게 한다.
아래 아이들과는 또 다른 모습의 개들이 어울려 다녀 한동안 마음 아플 것 같다.
아래는 올해 4월의 양정 재개발 지역의 유기견들로 처음 만났던 날 3마리 개들 모습이다.
서로 멀찌감치 뚝뚝 떨어져 땅바닥에 엎드린 모습들이 바라만 봐도 처량해 보인다
집사에게 버려지기 전 한 집에서 함께 살았던지 아니면 떠돌면서 함께 뭉친 것인지는
모르지만 표정들만 봐도 마음이 아프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초점 잃은 눈빛들이
건물 주변에 5~6마리용 개집들이 문은 열린 체 허술하게 방치된 것을 보면 주인이
떠나면서 알아서 살라고 풀어준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은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 며칠 후 사료를 갖고 다시 찾아갔지만, 이들을 만날 수 없어
망가진 개집 안에다 사료를 개봉해서 놓아주고 왔었는데 그날 이후 이곳은 처음 간 것이다.
무사하게 살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후 기회 되면 꼭 다시 한번 찾아가 볼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주변 사람들도 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시 봐도 하나같이 초점 없는 눈빛에 삶의 의미조차 느낄 수 없는
무표정들에 주인을 원망하면서 삶의 의미마저 포기한 듯 한낮
허허벌판에 무기력한 모습에서 이들 고달픈 삶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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