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잘린 나무 밑을
숨어든 이름 모를 예쁘고 귀여운 새 한 마리~
눈은 인기척에 놀라서인지 매우 초롱초롱한데
도대체 피할 생각이 전혀 없는 녀석이다. 어디가 아픈가?
잡으려 하면 몸을 잠시 뒤척이는 정도
입을 벌려 애써 물을 조금 축여주니
조금 후에 약간 힘을 내는듯한데 이런 때는
어디론가 날아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된다.
잡으려 하자 간신히 몸을 움직이게 된다.
졸리나 싶어 잠시 지켜보게 된다.
눈에 무언가 이물질이 붙어 있는 것 같은데 이때는 미쳐
떼어내 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전혀 스스로는 먹을 의지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애써 목이라도 축여 주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졸려서일까 싶어 계속 가슴에
손을 대어 보는데 미동도 느껴지지 않는다.
눈을 뜬 채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안타까운 마음~~
어쩌다 산속에서 새 한 마리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지 전혀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물이라도 먹이면 힘을 낼 수 있을까 싶어 애써 입을 벌려
몇 모금으로 목을 축여주니까 조금은 기운을 차린 듯해
다시 물과 견과류를 잘게 잘라 힘들게 입속에 넣어주며
잠시 안도를 했는데, 동물 병원에라도 데려가고픈 마음에
함께했지만, 조금 좋아지는 것 같더니 잠시 시선을 주지 못한
사이 회복하지 못하고 이름도 모르면서 1시간 가까이를 함께
하다 끝내 곁을 떠났는데 지금도 매우 마음이 아프다.
어미에게 버림을 받았는지, 아니면 수명을 다한 것인지
그렇다면 자연의 섭리로 기꺼이 보내주련만, 정체 모를 존재로
고이 잠든 모습, 살짝 묻어 주고는 왔지만 오래 생각날 것 같다.
계속 눈을 감겨주려 했지만 결국 이런 모습으로 잠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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