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갑작스러운 번개,
대중교통으로 8년 만에 다시 찾은 천마산은
'야생초 교실' 초창기부터
야외 수업 차 줄곧 매년 들렸던 곳인데
그동안 물론 다른 곳 다닌 이유도 있겠지만,
해수 따져보고서야 새삼 놀랍다.
'야생화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이곳을
이토록 멀리했다니 스스로 믿을 수 없을 정도다.
2012년 4월 4일 그때만 해도 천마산은 한겨울
풀 한 포기 만나기 힘든 때
너도바람꽃은 콩나물 머리만큼 쏙 나와 있고
계곡물 꽁꽁 얼어 다니기도 쉽지 않았는데 10년도 되기 전
날씨 변화의 무상함 느끼게 된다.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꽃들은 더 찬 곳을 찾아 위로 향하고
꽃 찾는 이들 숨결 소리 거칠게만 느껴진다.
예전 같으면 산 초입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어디 가든 초입 건너뛰어야만
만나고 싶은 꽃들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2년 전 명지산에서 점현호색 만나기는 했지만
이들 하면 천마산 먼저 떠 올리게 된다.
8년 전과 비교한면 이때쯤
겨우 듬성듬성 올라오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넓은 면적 바닥에 깔려있다시피 하다.
그때도 개체 수 물론 많았겠지만,
매년 일찍 천마산 찾은 탓에
이렇게 많았다는 것 미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초입 등산로를 비롯
주변의 달라진 모습도 낯설게 느껴지기는 마찬가지다.
힘들게 다녀온 천마산 지금 이 순간까지도
봄꽃들과 함께한 순간 여운에
비록 발은 아파 한걸은 내딛기도 힘든 여정이었지만
너무너무 행복했음에
요즘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가 샘솟는 것 같다.
'자연은 내 친구' 삶이 풍요롭게 느껴지는 것은
자연이 내게 주는 큰 선물!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수요일 화야산 또 기대가 된다.
초입 부터 점현호색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태백제비꽃
동고비 한 마리
이나무 저나무 분주하게 움직인다.
가는잎그늘사초 꽃 피우고 있다.
누군가의 정성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컷 남긴다.
그 마음 여유에 격려를 보낸다.
미치광이풀 꽃피우고 있다.
넓디넓은 푸른 잎에 가린 꽃은
아래를 향하고 있어
좀처럼 얼굴 한 번 보기 쉽지 않다.
인증 사진 남기고 애써 갈 길 재촉한다.
모녀의 정겨운 모습 아름답다.
벌써 하산 길 참 부지런한 것 같다.
산괴불주머니 활짝 꽃 피우고 있다.
딱총나무 꽃피울 준지 중이다.
노랑앉은부채는 고사하고
요즘 앉은부채 본 지도 꽤 된 것 같다.
오래전에는 일찌감치 탐사에 나서
너도바람꽃 시작으로 각종 천마산 야생화들과
만남 가졌었는데
어쩌다 오랜 기간 해걸이 한 것이다.
이런저런 추억 있어 잎만 보아도 반갑다.
올괴불나무 꽃이 거의 다졌는데
겨우 인증 사진 남긴다.
노랑제비꽃도 반갑다.
잔 가지 나무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초록색이 없으니 썰렁한 분위기 그 자체다.
이런 모습도 별것으로 느껴진다.
새들의 보금자리 용도로 안성맞춤
동그란 입구가 시선을 끈다.
사슴뿔 연상케하는 고사목
미치광이풀
미치광이를 명당자리 차지하고
빛 받아 더욱 돋보인다.
너도 바람꽃도
면 년째 보지 못하고 지나간다.
매번 뒤늦게 이런 모습만 보게 되는데
열매 달고 있는 모습도 예쁘다.
복수초 화사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노루귀 삼 형제
뽀송뽀송 서로를 보듬어 주는 듯하다.
복수초
청색 노루귀도 곧잘 모습 보인다.
꿩의바람꽃
얼룩이 얼레지 잎
마치 복수초 잎인 양 떠받들고 있다.
자리다툼이라도 하는 건지?
나무와 조화 이루며
멋진 자리 당당한 모습이다.
단체 또는 개인으로 봄꽃 이어지는 동안은
계속 이런 모습들로 붐빌 것이다.
쪼그리고 숨 참는 순간 고통!
곡 소리 나게 한다.
경험하지 못한 이들은 이해 못 할 짓이다.
이 노릇 10년 넘게 좋다고 하고 있으니
취미라는 명분으로 앞으로도 진행형.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마음 바쁜 와중에 그림자놀이까지 한다.
참 힘들게 사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반짝이는 잎새들
만주바람꽃
만주바람꽃
만주바람꽃과 꿩의바람꽃
산괭이눈
애기괭이눈
졸졸 흘러내리는 계곡물 가장자리
무슨 미련 남아
거품 물고 뱅그르르 시선 사로잡는다.
일행 저만치 멀어지고
갈 길 바빠도 잡을 건 잡는다.
처녀치마 빛이 없어 아쉽다.
현호색
금괭이눈
등산팀들의 늦은 점심인가 보다.
는쟁이냉이
만주바람꽃
무더기 만주바람꽃 탐스럽다.
큰개별꽃
얼레지는 개화 시기가 좀 이른 듯
아직 천마산에는 개체 수가 많지 않다.
얼레지와 큰괭이눈
고치
중의무릇
큰괭이밥
꿩의바람꽃
담벼락 광대나물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작약 새순
수선화 하사한 모습 길손들 반긴다.
홍매화
산괴불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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