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가뭄과 더위가 극성 부리 던 날.
꽃들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더위에 몸 사릴 줄 모르고
출사를 떠난다. 최근 마음으로 그리기만 하던 곳들!
쥐방울덩굴과 여러 꽃들 만나는 즐거움에 구슬 땀 흘리지만
다들 불만 없이 각자 작품 구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2017년 6월 28일 석모대교 개통으로
갈매기를 벗 삼아 배를 타는 낭만은 사라졌지만
번거로운 절차 없어 다행이긴 한데
왠지 아쉬움이 남는 석모도는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예쁘지는 않지만, 흔치 않은 꽃들과의 해후는
오랜 기억 속에 사진과 함께 진하게 남을 것 같다.
어쩌다 늦었지만 그날의 또렷한 기억과 함께 후기를 남긴다.
쥐방울덩굴 꽃
꼬리명주나비 수컷
꼬리명주나비 암컷으로 위의 수컷과 함께
이들은 색으로 쉽게 암, 수 구분이 된다.
한동안 머물렀지만 좀처럼 멈추지 않고
날갯짓만 하면서 속을 태워 포기하려던 차
운 좋게 포즈 취해주는 녀석 있어
암 수 함께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주렁주렁 쥐방울덩굴 열매가 풍년이다.
열매 익어 벌어질 때쯤
한번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퉁퉁둥굴레
퉁퉁둥굴레
물여뀌
꽃은 듬성듬성 피어 있지만,
물여뀌 군락을 이룬다.
철책을 배경 삼아 풍경 넣어 본다.
겨우 바닥 적신
웅덩이 고인 물이 감질나게 한다.
들길 따라 이어지는 길고 긴 물길풍경 정원길
한여름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흥건히 물이 있어야 할 곳에
숨 막힐 것 같은 땅 갈라짐에
더 덥게 느껴진다.
물여뀌가 대견하게 물 없이도
잘 적응하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나름 작품 구상에 심혈 기울이는 모습이다.
초점은 잘 맞는지?
숨 몰아쉬는 것도 장난 아니다.
때로는 중노동 못지않게 힘든 작업이란 생각 든다.
다리를 건너며 늘 습관처럼
심심풀이 해본다.
족제비싸리 건너편
재개발 공사판 현장 배경으로 넣어 본다.
갈매기 떼 오후 더위에
자맥질이 한창이다.
큰조아재비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다.
붉은 지붕과 각진 구조가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혼자만의 생각일지 .
카메라 하나씩 들고
무슨 전투라도 나가는듯한 모습
멀리 떨어져 뒤에서 풍경삼아 잡아 본다.
오래전 사방공사용으로 심어지던 족제비싸리는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상
가뭄에도 아랑곳 않고 싱그러움을 유지하고 있다.
바닷물이 찰랑인다면 꽤 운치 있을 것 같은데
현제 가뭄과 더위에 주변 풀들은 아우성인데
그런 낭만 거론할 처지가 되지 못한다.
사철쑥 풍경으로 강화도인 만큼
사철쑥이 지천이다. 별거랄 것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식물이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곳에는
마치 폐허 인체로 남아 있는 삼양염전 터다.
주변은 각종 어구들도 널브러져 있다.
가는털백미가 어지럽게 널려 자라고 있다.
말벌집 빈체로 남아 있다.
큰조아재비
담쟁이덩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나무를 타고 오른다.
칠면초가 붉은 옷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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