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파스텔톤 봄의 향연이다.
태백제비꽃 잎만 무성하다.
홀아비바람꽃은 지금이 시작인 듯
탐스럽게 꽃을 피우고 있다.
벚꽃 잎 띄운 계곡물에는
방해하고 싶지 않지만
소금쟁이 짝짓기가 한창이다.
근육질 나무 아래 피나물
보란 듯이 뽐내고 있다.
끝물 얼레지 상태는 별로지만
풍경으로 담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진달래도 늦게까지 피어 있어
풍경으로나마 담아 본다.
참 자유로운 나무가 제멋대로 줄기를 뻗는데
잎이 없으니 무슨 나무인지 알 수가 없다.
홀아비바람꽃과 피나물 꽃이 이웃하며
무더기로 피어 있다.
산괴불주머니
새 정사다.
매년 오지만 절을 관심 있게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야생화들에 정신 팔리다 보면
주변 둘러볼 여유가 언제나 없었던 것 같다.
이날은 봄꽃들 제쳐두고 마음먹고 절 마당을 지나며
세정사의 봄을 느껴본다.
흐드러진 자목련 꽃이
세정사의 봄을 알린다.
도심 주변과는 달리 산속이어서인지
늦게 나무의 꽃들이 절정을 이룬다.
금낭화
금낭화
봄꽃들이 피어나는 이때가
가을을 제외하고 제일 아름답지 않나 싶다.
멀리서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된다.
경의중앙선(문산~지평) 열차가 바쁘게 오간다.
세정사를 갈 때는 운길산역에서
택시를 불러 타고 갔지만,
올 때도 택시 부르려던 것을 그만두고
4km 정도를 걸어 보기로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얼레지를 비롯해 야생화들은 좀 늦은 편이었지만,
산벚꽃을 비롯해 갖가지 꽃들이
무슨 경쟁이라도 하듯
앞다퉈 꽃들을 피우는데, 이들과 눈 맞춤하며
때로는 이름 불러 주며 교감을 하기도 한다.
택시 타고 그냥 지나쳤더라면 느껴보지 못할 것들을 즐기며
올봄 오랜만에 제대로 힐링을 한 것 같다.
산행에서 걷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이 봄 오래도록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야생화(나무) 탐사에서의 이모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성 청룡사, 은적암 (0) | 2019.05.29 |
---|---|
곤지암 봄꽃들 탐사에서 (0) | 2019.05.11 |
화야산의 봄 (0) | 2019.04.03 |
청계사 청계산 (0) | 2019.03.30 |
석회암 지대 (0) | 2018.12.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