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에 처져 급한 마음에 나무를 살펴볼 겨를이 없어
혹시나 해서 나무의 수피까지 대충 담아 왔었는데
집에 와서야 결과는 층층나무에 생긴 것임을 쉽게 알게 된다.
멀리서 처음에는 누군가 페인트를 뿌려 놓았나 싶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자 붉은 진액으로 나뭇가지가 봄에 수액을 뽑기 위한 장치
같았지만, 그것도 아닌데 이런 현상이라니 모르긴 해도 누군가 수액을
뽑은 자리에 토막 나뭇가지로 구멍을 막은 것인지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나무들은 봄이 되면 땅에서 수액을 빨아들이는데 가지치기나 나무에
상처가 생기면 수액이 밖으로 새어 나가면서 곰팡이 덩어리가 달라붙어
생긴다. 특히 수액이 많이 나오는 층층나무과 종류 중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수액에는 과당이 함유되어 있어 곰팡이 덩어리가 달라붙은
것이라 한다. 푸사륨은 주로 토양에 분포하며 적색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
수액의 색뿐만 아니라 이런 점액으로 변하게도 한다고 한다.
또 환경적으로는 바람이 잘 통하면 수액이 마르고 습도가 낮아
곰팡이가 생기기 어렵지만, 주변 나무들로 통풍이 잘되지 않고 지대가
낮으면 수분도 많아 이런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궁금증이 해소된 것 같아 매우 다행스럽다.
파릇파릇 빗물 머금은 광덕산 층층나무
층층나무 봄에 나는 새잎으로 넓은 타원형
잎은 끝이 뾰족하고 6~9개의 측맥이 뚜렷해
잎 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게 느껴진다.
층층나무
오후 빛을 받아 반짝이는 층층나무잎이다.
층층나무 봄의 새잎
층층나무 꽃봉오리
층층나무 꽃으로 자잘한 흰색 꽃이 아름답다.
꽃은 어린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에
자잘한 흰색 꽃이 모여 핀다.
7월의 층층나무 열매로 콩알만 한 둥근
열매는 가을에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익는다.
층층나무 검은색으로 익은 열매
층층나무 겨울눈은 타원형으로
5~8개의 눈비늘조각으로 싸여 있다.
아래 층층나무 몸통이다.
층층나무로 청계산에서는 제일 크지 않을까 싶다.
어디서도 지금껏 이처럼 큰 나무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층층나무뿌리 부분으로 땅 넓은 줄 모르고 넓게 뻗어 나가고 있다.
몇 년 전 혼자 야생화 탐사를 위해 길이 없는 곳을 다니던 중 단 한번
만난 후로는 다시 갈 기회가 없었는데, 올해는 조만간 꽃필 때쯤 꼭
다시 찾기로 결심해 본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없는 곳 아무도 봐주지도
않은 위치에 꿋꿋이 살아가고 있어 대견스럽기까지 한데 현제 수령은 알 수
없지만 보호수로 지정 잘 관리가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기도 하다.
숲이 우거지면 접근하기도 힘든 장소여서 자신은 없지만 실행에 옮겨 보리라.
수리산 층층나무 꿋꿋이 겨울을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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