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가는 길 도로변 주택가 짧은 쇠사슬에 묶여 얼마나 답답할까.
청력이 사람보다 몇 배나 뛰어난 이들은 쇠줄 끌리는 소리가 무척이나 거슬릴 것이다.
대부분 개들이 어쩔 수 없이 그런다지만 이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마음들은 있을까 싶다.
단지 탈출을 막기 위한 도구로 아무 배려 없이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부자가 텃밭 일구는 것을 지켜보는 아이들, 새끼 강아지도 함께 있다.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들,
가끔씩 운동을 시켜 준다기에 답답한 마음이 다소 놓인다.
인적 소리에 일제히 밖을 내다보는 아이들
좁은 공간에 다섯 마리 얼마나 밖을 뛰어다니고 싶을까?
측은한 마음에 손 흔들어 주는데 쳐다보는 눈빛들이
천진하기만 하다. 이들에게 자유는 언제쯤일까?
곁에는 검은 강아지 한 마리
짧은 목줄에 묶여 있기는 하지만
그나마 갇혀있지 않으니 좀 나은 걸까?
돌아 나오다 안쓰러움에 다시 한 컷
아무 도움 줄 수 없어 안타깝다. 이런 삶은 삶이 아니니까.
알고 보니 식당 주인의 개들인 것 같은데
간판에 보신탕! 아직도 버젓이 있다.
그럼 이들은 그런 용도로 쓰이겠구나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부디 아니길 바라지만
손님들 주문에 그들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
제발 이런 문화가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모든 동물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사람과 소통하는 이들은
더더욱 마음 아프게 한다.
한편 간혹 TV에서 소들도 끌려가 마지막 순간
눈물 흘리며 비명과 함께 사라지는 모습 잊히지 않는다.
어릴 적 강가 옆 한적한 외딴곳에
한 건물이 있었는데, 일명 이곳은 '소 잡는 곳'으로
초등학교 때 친구네가 주인,
덕분에 남들 보다 좀 부유하게 살았던 친구지만
커서는 그것이 마음에 걸려서일까? 부산에 살면서 지인들은
좀 멀리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친구는 무슨 죄?
부모님 직업으로 자녀들이 철들면서 받은 충격은 클 듯싶다.
어릴 때는 별생각 없이 보냈는데 반려견을 키우면서 늘 떠오르는 그곳,
얼마나 많은 소들이 두려움에 떨며
재래식 방식으로 비명에 갔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송아지가 어미곁을 떠날 때
눈물 보이는 어미 모습의 감성 또한 아직도 내게 잊혀지지 않는다.
모든 생명체는 인간과 별반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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