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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은 내 친구
야생화(나무) 탐사에서의 이모저모

수리산의 봄

by 나리* 2020. 3. 6.

 

 

 

요즘 중국 우한 폐렴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떠들썩한 지금,

여기저기 봄꽃 소식 들려오는데

귀찮음 반, 자가격리 반, 핑계 삼아 집에만 있으니

답답함 참다못해 결심하고

 혼자서 봄꽃맞이 나들이에 나선다.

 

이 날따라 계곡물 돌돌 흐르는 소리가

그 어떤 아름다운 선율의 곡이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쫑긋 귀 기울이며 오롯이 그 소리에 취해본다.

평소 같으면 그냥 흘려버렸을 텐데

깨끗한 계곡물도 아닌데 말이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 없듯

 주변 두루 살피며 사물을 바라보게 된다.

둘이어서도 물론 좋겠지만,

혼자라는 자유가 주는 즐거움 또한 그에 못지않다.

이번 일 계기로 앞으로 자주 혼자 이산 저산 자연 찾아

주저함 없이 다니게 되지 않을까 싶다.

 

꽃들이 있는 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곳곳을 점령하고

제각기 셔터 누르기 바쁜 모습들이다.

다들 프로 같은 모습으로 말이다.

그 곁에 어설프게 자리 잡아 보지만 드리댈만 한 꽃이 없다.

낙엽은 죄다 긁혀 나가고 맨몸 꽃들은 추위에 오돌오돌

또 마음 아프게 한다.

미안한 마음들은 갖고 있으려나?

 

적당히 낙엽 이불 덮고 있는 모습도 좋을 텐데

대자연에서 다들 식물원 수준의 꽃을 담으려나 보다.

어떤 때는 물로 그럴 수밖에 없는 경우도

이해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힘 없이 널브러진 가녀린 꽃들 모습이 매우 안쓰럽다.

나부터 찾지 않는 것이 최선일 텐데 답답하지만,

또 이러면서 다시 찾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빛바랜 벽화가

좀 을씨년스럽게 느껴지지만

그 나름 운치가 있다.

평소 멀게만 느껴져 택시를 이용했던 길인데

지금 혼자 걷는 이 길은 모처럼 시골길 같은 분위기에

 

멀다는 생각보다는 정겨움 마저 느껴진다. 

앞으로는 걸어서도 잘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뒤늦게야 철드는 건지.

 

 

 

 

 

 

혼자서 걷는 길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

 

 

 

 

 

 

 

튤립나무로 꽃이 튤립을 닮아 예쁘다.

 

 

 

 

 

 

튤립나무 열매껍질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흐르는 물에도 물이끼?는

계곡 바닥을 메운다.

 

 

 

 

 

 

 눈이 내린듯

갯버들 계곡을 채우고 있다.

 

 

 

 

 

 

갯버들

 

 

 

 

 

갯버들 활짝 기지개 켜고 봄소식 전한다.

 

 

 

 

 

 

변산바람꽃

 

 

 

 

 

조개껍질버섯

 

 

 

 

 

 

곤줄박이

 

 

 

 

 

곤줄박이

 

 

 

 

 

곤줄박이

변산바람꽃에 몰입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요란한 새소리에 잠시 귀 기울이다

겨우 발견, 렌즈 바꿀 겨를 없이

 마크로 렌즈로 급하게 담아 보는데

곤줄박이 한 마리 숨은 그림 찾기 하게 한다.

 

 

 

 

 

 

변산바람꽃

 

 

 

 

 

 

 

절벽 바위 표면에

 아직 얼음이 남아 있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변산바람꽃으로 흰색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5장의 꽃받침 잎이다. 꽃잎은 없다

 

 

 

 

 

 

굽이굽이 뻗어 나가는 모습이

다래가 아닐까? 싶다.

다른 나무나 바위를 타고 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기회가 된다면 잎과 열매가 있을 때

다시 찾고 싶다.

 

 

 

 

 

 

 

변산바람꽃

 

 

 

 

주변 맴도는 까치 한 마리

하지만 너무 멀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깊은 잠에서 갓 깨어난

솜털 뽀송한 어여쁜 노루귀!

그냥 가면 서운할까?

나마 수줍게 빠끔 얼굴 내밀며 날 반겨준다.

 

 

 

 

 

 

 

모양새 갖춘 얼음조각이

내 마음 사로잡는다.

올해는 눈 같은 눈 보지 못한 서울에서

이런 모습도 귀하게 느껴진다.

꽃은 뒷전 더 끌리게 된다.

 

 

 

 

 

 

 

 

통나무 속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호기심으로 바라보게 된다.

적기 적소에 자리 잘 잡은 것 같은데

대박 가득 꿀이 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벌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산괴불주머니 머지않아

일찌감치 꽃 피울 것이다.

주변에 얼음이나 눈이 있어야 제격인데

올 같이 눈 없었던 겨울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변산바람꽃 꽃을 피운 지 좀 되나 보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 잎 가장자리가

시들한 모습이다.

 

 

 

 

 

 

 

 

팬 통나무 사이로 졸졸 흘러내리는 물줄기

그것도 이단으로

카메라로 표현이 되지 않으니 안타깝다.

 

 

 

 

 

 

탐은 나지만 자연의 것이니까

욕심 버려야지.

 

 

 

 

 

 

 

자리 옮긴 곳에는 이제 막

 낙엽 이불속에서 변산바람꽃

얼굴 빠끔 내밀고 있다.

 

 

 

 

 

 

 

 

 

 

 

이미 말라 쪼그라든 모습이

조개껍질버섯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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