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무박 정동진 일출 사진을 담은 후
망기봉(750.5m)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에 위치한
등산 진입로를 찾기 위해 탐색 차 들른 곳에서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임곡리 790 어느 깊은 산속
초보 '나는 자연인이다' 아저씨 한 분이 계시는데
대부분 산속 외롭게 사시는 분들의 공통점,
사회에서 사업 실패 아니면 건강상 이유와
도시의 삶에 지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자연에서
여유를 찾고 싶은 분들과
그 외 또 다른 갖가지 이유로 산을 찾게 되는데
이곳 아저씨 역시 사업 실패로 혼자 1년 전 이곳을 찾아
산자락 한편을 깎아 집을 짓고 제2의 인생을 꿈꾸신다.
집의 형태는 몽골족들의 게르처럼 원형인 듯한데
벽은 천막이 아닌 자연석 돌과 지붕은 너와다.
나름대로 운치 있는 집을 짓고자 하심이 역력한데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아 서글프고 어설프기만 하다.
집사람은 10년 후에나 올까? 하신다.
멀고도 험한 긴 여정이 될 것 같은데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혼자시지만, 강아지 두 마리와 외롭지 않고
평화로운 나날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흙으로 집을 짓기는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돌을 쌓아 집을 짓는 것은 본 적이 없는데
여기에다 나중 흙을 바르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나마 통풍과 빛이 잘 들도록 넓은 창을 두셨다.
마당에는 강아지 두 마리,
이 넓은 산속에 마음대로 뛰어놀게 해주면 좋을 텐데
그나마 긴 줄에 조금은 자유를 주시려는
아저씨의 배려가 엿보여 다행이다.
집을 지으시다가 집터 흙 속에서
자연석 돌들이 나와 알게 되셨는데
옆에도 이렇게 땅속에 묻힌 돌들이 나왔다고 하신다.
훗날 봄철 돌 틈 사이
철쭉이랑 화사한 꽃들 필 때를 상상해 본다.
행여 초상권 침해는 아닐는지
조심스레 올린다.
혹 여름철 장맛비에
흙이 쓸려 내릴까 염려가 되는데
대비를 단단히 하시겠지.
자연석 돌들이 운치를 더해줄 것 같은 생각에
아저씨께는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늠름한 소나무 두 그루가
아저씨의 버팀목이 되어 줄 것 같다.
요즘 종편에서 방송되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가끔 보는 입장에서 조금은 그들의 애환을 알기에
더 관심이 가지는데
먼 훗날 우연이라도 지나치다 이때를 얘기하며
따끈한 차 한잔 마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아직은 때 묻지 않은 자연인이시지만
세월이 흐른 후 진짜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당당히 나설 날 오기를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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