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도착해 3시경에 늦은 점심을 하고
구절초를 찾아 만일사를 향하는데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아담한 천흥 저수지를 지나
가을 색이 완연한 산길을 따라 얼마를 올라가자,
구절초가 흐드러지고 아담한 절이 올려다 보이는데
조금 늦은 감도 있지만, 구절초와의 만남은
오랜만에 절 구석구석을 누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만끽한다.
곁들여 보살님의 은은한 구절초 차 한 잔은
이곳의 기억이 오래갈 것 같다.
만일사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다.
주지 스님과 보살님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구절초 피는 절로
앞으로 가을이면 더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을까? 싶다.
고사리과 종류로 확실한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노랗게 물든 모습이 가을을 느끼게 한다.
구절초의 화사한 밝은 모습이 아름답다.
흐드러진 나무수국이 아름다운
처음에는 절 특성상 불두화겠거니 하고 담아왔는데
집에서 다시 확인결과 잎이 세 갈래로 갈라지지 않아
이것은 나무수국이다.
만일사 오층석탑
자연동굴 속 암벽에
조각한 좌상의 석가여래상이 있는 곳인데
내부를 들여다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구절초 그림자가 장독에 드리우는데
항아리에 그려진 원래 그림인 양 느껴진다.
석불좌상이 있는 곳으로
내부가 살짝 들려다 보인다.
담쟁이덩굴이 바위를 넓게 차지하고
자유를 만끽하는듯하다.
길게 드리우는 나무 그림자 귀경길 독촉한다.
아직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일행을 따라 할 수 없이
떨어지지 않는 발길 돌린다.
오를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꾸불꾸불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꽃길
진입로의 모습이 제법 운치가 있다.
내려오는 길 축대에 구절초 못지않게
가을을 상징하는 산국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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