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연습을 한 것인지
아니면 이벤트를 한 것인지 흐릿한 흔적이 있다.
몇 년 전 미국에서 하트모양과 이름을 그려
사랑 표현 이벤트를 한 것을 보았는데
상상도 못 할 일은 그들은 하고 있었다.
몇백 달러를 내면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후에 들은 적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한 걸까?
반영이 잘 나오고 있는데 차를 세울 수도 없으니
구도도 맞지 않는데 이렇게라도 흔적을 남겨 본다.
마을을 향하는 나지막한 다리가
정겹게 와 닫는다.
잘 생긴 소나무가 길 가 언덕에서
자태를 뽐내며 시선을 끄는데
누가 자리를 잡아 주는 것도 아닐 텐데
수형이 참 아름답다.
길 한가운데 우뚝 선 나무 한 그루
오가는 사람들을 반기며
깊은 인상을 남겨준다.
여기는 썰렁한 한겨울 같은 분위기지만
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여기까지 덜컹거리며
달리는 차 안에서 담아 본
동강의 풍경들이다.
동강할미꽃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뾰족한 돌덩이에 넘어져 다치는 사고도 종종 있다.
하지만 꽃을 찾는 이들은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나 역시 그런 쪽이지만 매번 모험하고 있다.
멀리 먼저 와서 열심히 꽃들을 담고 있는데
덩달아 마음이 바빠진다.
동강할미꽃과 함께 개부처손은
목이 탄다고 마치 아우성이라도 치는듯하다.
동강할미꽃을 찾는 사람들이
평일인데도 차를 세우기 힘들 정도로
주차장이 꽉 찬다.
시골에서 3천 원의 주차료는 비싸다는 생각이지만
하루에도 동강할미꽃이 필 때면 몇 차례 다녀갈 듯하다.
이곳에서 일정을 서서히 마무리하며
아쉬운 마음 접고 바쁜 걸음 재촉하며 뒤를 따른다.
습관처럼 달리는 열차에 차 문을 열 틈도 없이
순간포착을 노리는데,
열차는 더 빨리 지나가 버린다.
늦은 오후에 도착은 했지만,
이미 그늘이 들고
꽃마저 시들어 사진은 접어야 했는데
풍경이나마 어설프게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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