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일박에 이어 2,010년에 한 차례 다녀온 이후
그동안 4차례나 풍랑으로 취소되었다가
이번에도 한차례 취소된 후 다행히 풍도를 다시 찾게 되었다.
오래전 단풍나무가 많아 풍도라 불렸다고 한다.
꽃동산을 오르자 5년 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에 어리둥절한 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녀갔는지 운동장같이 되어 버린 곳에는
개복수초, 풍도바람꽃, 노루귀, 꿩의바람꽃 그리고 풍도대극 등
꽃들이 모두 낙엽이 파헤쳐진 체 초라한 모습들이다.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그들이 해 놓은 분위기에
어쩔 수 없이 낙엽 한점 없는 깨끗한 사진을
담을 수밖에 없는 것에 몹시 화가 난다.
조금은 어수선할지 모르지만 식물원 꽃도 아니고
자연 그대로의 생태적인 모습이 좋은데도 말이다.
당분간은 풍도를 찾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섬 전체가 꽃밭이라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정말 꽃의 천국 풍도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곳인데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배에 오르기 전 정박 중인 배들을
배경으로 몇 컷 담아 보았다.
구명조끼 착용 단체 기념촬영
몇 년 전이나 어촌 분위기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저 멀리 일박했던 민박집도 여전하다.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누군가 그려둔 벽화에
가지런한 장독대가 운치를 더해준다.
보호수인 은행나무도 여전한 데
샘물은 전에도 있었는지 기억에 없다.
잠시 마을 전경과 바다를 내려다본다.
잠시 혼자 고립되어 들린 곳에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데
개발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처음 일박 왔을 때 노을을 담던 장소 부근이 아닌가 싶다.
아무도 없는 곳이라 가방을 길옆에 두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러 왔는데 뜻밖에 바다,
마크로 렌즈로 바다를 배경 삼아 꽃을 담으려니
구도를 잡기도 힘들고
혼자라는 불안감에 대충 인증사진으로 담은 것인데
와서 보니 구도가 엉망이다.
산을 오르다 잠시
숨 고르기로 풍경을 담아 본다.
부대인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아래쪽 노루귀가
모둠 모둠 아침 빛에 반짝이며 참 예뻤던 기억에 기대가 컸지만
여기도 노루귀마다 사람들이 낙엽을 다 긁어내어
앙상한 모습에 다시 한번 실망하게 된다.
꿩의바람꽃과 중의무릇도 많았던 것 같은데
가뭄도 한몫하는지 꽃도 없고 삭막한 분위기다.
이 작은 섬에 자유롭게 좀 뛰어놀게 두면 안될까?
종일 아니 사는 동안 이렇게 묶여 지내는 삶이라면
얼마나 외롭고 답답할까
당장 풀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과 작은 창,
그리고 빨간 지붕이 조화를 이룬다.
각종 어구들이 잘 정돈되어 있다.
타고 왔던 배가 기다리고 있는데
20명 정원 풍도 행 작은 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기약 없는 곳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아쉬운 뱃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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