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때 같았으면 힘들고 지루했을 산행이
흰색으로 옷을 갈아 입은 산은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땀 대신 알싸하게 와 닿는 찬 공기마저 싱그럽다.
유난히 추위에 강한 탓일까?
손끝이 약간 시린듯 하지만 카메라를 잡은 손은 지칠줄 모르고
셔터 누르기에 여념이 없다.
몇 번이고 힘들다는 푸념이 입버릇 처럼 나와야 하는 것이 일상인데
설경에 취해 힘든 것도, 추위도 뒷전
회원들 사진 담기에 정신이 없다.
나름데로 이것도 일종의 봉사라는 생각과 함께
지난번의 실패를 만회해 보려 하지만
하면 할수록 눈 사진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여느 때보다 회원들도 많이 참석하고
뒷풀이도 함께하니 마음만은 부자인듯하다.
인생살이 뭐 별 것 있으랴 이러면서 사는 거지~~
그저께 내린 진눈깨비에 다소 실망은 했지만
관악산에서의 행복했던 산행은
순전히 눈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곳을 지날 때면 많은 등산객들이 아슬아슬하게 거북?등 타기를 좋아한다.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묵묵히 사람들에게 또 등을 내주겠지~~
노간주나무
따끈한 어묵 국물이 그리워지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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