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을 자주 드나들면서도
중봉 정상을 오르기는 처음이다.
각종 꽃에 취하며 오른 정상 가까이에 다다르자
어디선가 두런두런 얘기 소리가 들려 등산객들이려니 했는데,
정상석 옆 초소에서 두 명의 보초병들이 나누는 대화다.
간단한 인사를 건네고
아들 같은 이들의 입장이 잠시 되어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년여의 격리생활,
아무쪼록 잘 지내다 무사히 군 생활을 끝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쉽게도 안개에 가려져 주변을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해발 1,423.7m 정상을 밟는 기분은 그만이다.
마타리가 있는 안개 낀 풍경이다.
어쩌다 이런 변이~
안개로 정상 주변은 흰 도화지다.
바위떡풀이 안개비에 젖어 축 늘어진 상태다.
여기 바위에는
금마타리, 바위채송화, 돌양지꽃, 그리고 바위떡풀 등 각종 야생초가
자리하고 있는데 애써 그냥 인증사진으로 대신한다.
동굴동굴 탁구공 같은 이들 벗섯의 이름은 뭘까?
무척 깨끗하고 예쁘다
가을의 대명사 산구절초들의 향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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