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친구들과의 약속도 있고,
많지 않은 강우량과 오전에 그친다기에 강행한 등산 이었다.
아침에 밖을 내다 보는데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는 내리고 있었다.
집을 나설때는 비가 오지않아 우산 대신 양산을 챙겼는데,
지하철을 타기전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비는 소나기로 변하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 쯤에는 비가 그쳐주기만을 바라는 마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평소보다 적은 인원에
오히려 오붓한 장점도 있었다.
산을 오르기전 비는 서서히 그치고 단풍은 거의 낙엽이 되었지만
적당한 날씨에 가을 느낌이 물씬 들게하는 분위기에 기분마저 상쾌했다.
등산객들도 많지 않아 방해 받지 않아 좋았고
안개구름에 휩싸여 산을 오르는 기분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멀리 풍경은 볼 수 없으니 안개속에 그려지는 친구들의 모습을 담기에
무척이나 분주했다.이런 날씨를 일년에 몇번이나 만날 수 있을지
원없이 셔터를 누른 것 같았다.
멀리 암벽에 소나무 한 그루,
안개와 함께 몽한적인 분위기다.
안개가 살짝 걷히기에 다시 한번 당겨 보았다.
멀리 안개 속의 색다른 물체가 뭘까? 궁금했는데
당겨 보니 사람들이었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는듯
짙은 안개에 모습을 감춘 채 버티더니
몇초간의 모습을 잠시 드러내기에 순간포착해서 담은 것이다.
온전한 모습은 끝내 포기한 채 아쉬운 발길 돌려야만 했다.
팥배나무 열매에 안개방울이 조롱조롱 매달려 시선을 멈추게 한다.
안개가 걷히길 기다렸지만 이정도로 만족 해야만 했다.
내려오는 길, 안개속에 휩싸인 망월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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