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쳐야 할
빙어의 최후가 마음 아프게 한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취미 생활이 다른 한편에서는 생명의 소중함이
박탈되는 순간으로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한 수단이라면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나의 즐거움을 위해 행해진 행동이 다른 생명체의
삶을 단절시킬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TV에서도
이경구가 나오는 낚시 장면 나오면 채널을 돌리곤 했는데 다른 취미생활도
많은데 하필 잔인한 것을 놀이 삼아하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
지금도 그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모 프로그램에서
닭 잡는 장면이 나올 때도 채널을 돌려야 하니 안타깝다. 취미로 하는
사냥 또한 개인적으로 힘들게 한다. 단순히 먹이사슬쯤으로만 치부한다면
아무것도 아니겠고 또 모순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다는
얘기인지라 표현의 자유쯤으로 받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렇다고
채식주의자는 아니라 할 말이 없지만, 때로는 나를 괴롭히는 모기나 파리도
잡기보다는 애써 쫒으려는 노력이 언제쯤부터인가 들기 시작한 것이다.
들풀을 밟을 때도 식물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니 나 자신 평소
이성적이지 못하고 감성적인 성격 탓이어서일까 생각하게도 된다.
또 야생초 탐사 때도 구도 예쁘게 한답시고 불필요한 꽃을 따던가 아니면
피사체를 구도 잡는다고 별도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들도 있는데
때로는 그런 행동들도 눈살 찌푸리게 한다. 요즘 어디선가는 빙어 축제
같은 행사가 많이 열릴 계절인데 생각만 해도 마음이 저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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