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박 암꽃
코끼리를 비롯, 분위기가 어쩌면 숲 속 동물원을
연상케 한다. 덩굴손이 땅 위를 기다가도 다른 물체나
주변 의지할 식물을 만나면 타고 오르며 이처럼
전체를 뒤덮어 버린다. 가시박은 1990년 전후로
귀화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강원도 철원과 경기
수원에서 발견된 이후 최근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코끼리 모습을 한 가시박
각시박이 열매를 달고 있다. 열매는 3~10개가 둥글게 뭉쳐
송이를 이루는데 가는 가시로 뒤덮여 '가시박'이라 한다.
각 열매 속에는 1개씩의 씨가 들어 있다.
남양주 양정역세권 개발로 모두가 떠난 곳에는
오로지 가시박만이 진을 친듯하다. 가는 곳마다
이들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여기서도 개인적으로는
코끼리 형상을 느끼게 된다. 고로 한편으로는 재미도 있다.
남양주 양정역 주변 개발 지역의
3월의 가시박으로 곳곳에 나무들이
이들로 뒤덮여 있다. 마치 멀리서 언뜻 보면
나무 전체를 그물로 덮어 놓은 듯한 모습이다.
가시박의 행태
아래는 2월 안양천의 생태교란 가시박이다.
2월 안양천 변의 가시박으로 나무를 완전히 덮고 있는데
그 위에 흰 눈이 내려앉아 뒤집어쓴 모습이 마치 무덤처럼 보인다.
다행히 '청소년 플로킹'이라는 단체가 있는 모양인데
학생들이 안양천 가시박 제거 활동을 벌여 생태교란종을
몰아내기 위해 손에 가시가 박혀 따갑고 아픈 것을 참아가며
제거 작업을 하는 모양이다. 누군가의 관심이 생태계의 교란을
어느 정도는 막아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음 기회 들렸을 때는
나무의 존재가 사라진 것을 보게 되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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