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야생초들을 접해 왔지만, 이름도 생소한 '소래풀'
지난해 이어 사람 발길 뜸한 곳 안양천변에서 처음 알게 된 소래풀이다.
이날도 오전 탁구(9~12시)를 꽉 차게 휴식 없이 끝내고 점심도 거른 체
안양천 벚꽃나들이 마지막일 것 같은 초조함에 가볍게 나선 것이
저녁 6시 반 귀가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 지친 몸 이끌고
집에는 도착했지만, 샤워 후 저녁도 거른 체 종일 치친몸 잠시 달래다
사진 작업에 새벽 2시 반 잠자리, 하지만 이른 아침 다시
사진 올리기에 들어간다. 체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새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지구력 하나는 스스로 대단하다는 생각 들게 한다.
사대풀에 이끌려 뜻하지 않게 긴 나들이를 하긴 했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에는 이미 안양천 주변에는 이들을 관상용으로
심어진 곳이 있다는 사실에 반가움과 허탈함이 공존하게 된다. 다행히
앞으로는 느긋하게 소래풀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줄기와 잎에는 털이 없으며 또 잎자루가
없는 줄기잎은 밑 부분이 줄기를 감싸고 있다.
강건너편에는 목동 현대백화점을 비롯 현대 41 타워가 보인다.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로 50cm 정도로 자라며 중국에서는
'제갈채'라 부르며, 가을철에 씨를 뿌리는데,
뿌리에서 무더기로 나온 잎은 깃 모양으로 가장자리는
불규칙하게 갈라져 굴곡이 지며 꽃은 봄에 푸른빛을 띤
자주색으로 줄기 끝에 모여 핀다. 꽃잎은 4장이다.
전에 없던 소래풀들이 발길 닿는 곳마다 뜸하게 한 두 포기
보이자 처음에는 귀하게 여겨졌는데 마지막에는
군락을 이룬 모습에 누가 씨라도 뿌려 놓은 것인가?
의아한 생각까지 들게 된다. 아무렴 어떠랴 이제는 이렇게
풍경으로도 담게 되는 여유가 생겼으니, 귀하신 몸 굳이
찾아다닐 필요 없이 앞으로는 예쁘게만 바라봐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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