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흔히 만나는 작고 여린 다람쥐!
누구나 한 번쯤 갈 길 멈추고 반기지 않나 쉽다.
주로 활엽수림이나 암석 지대서 많이 발견되는데
나무나 바위를 특히 잘 탄다.
어제 야생화 탐사 끝내고
세정사에서 운길산역을 향하는 귀갓길,
좁은 차도 가장자리 다람쥐 한 마리
사고를 당했는지 입 주위 지저분한 것 보면
머리 쪽을 다친 게 아닌가 싶다.
그냥 두고 올 수 없어
길 옆 동굴 같은 곳으로 옮기는데
몸이 축 늘어지는 것 보면
사고 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아
가엽고 여린 것이 더 마음 아프게 한다.
동물 사체 옮기는 것은 생전 처음 있는 일
평소 낚시, 닭 잡는 장면이나
'정글의 법칙' 프로는 무조건 채널 돌리는데
평소 예지몽 꾼다고 자부하는 나로서
전날 밤 대형 '게라지 세일'하는 듯한 곳에서
신발 두 켤레 잃어버리고 맨발로 얼마나 애 태웠던지
잠 깨서도 길몽 같지 않은지라
기분 썩 좋지 않았는데
탐사 중 산속에서 만난 다람쥐 사진 보며
일찍 간 다람쥐 생각에 지금도 마음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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