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곳에는 언제 공사를 끝냈는지
저수지 주변은 둘레길을 만들어 편안히 걸을 수 있도록
잘 정비가 되어 있다.
늘 이곳에 오면 제일 먼저 반겨주던 모과나무는
흔 적 없이 사라지고
호젓하게 야생초를 찾아 나서던 오솔길은
넓은 길로 탈바꿈한 체 족도리풀 등
이곳에 있어야 할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다.
작은 실망과 함께
이제 이곳을 찾는 일은 다시 없을 것 같다.
날씨가 얼마나 가문지
평소와는 다르게 수심이 거의 없다.
서울대공원이 내려다 보인다.
수심이 언제 쯤 빨간 경고 지점까지 차게 될까?
매화말발도리 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다.
언제 잘렸는지 제법 오래된 나무인 듯싶은데
가운데 뻥 뚫린 구멍이 고사하게 된 원인은 아니었을까.
멀리서 바라보는 그림
저수지 아래
한낮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부럽다.
좀 시원스레 비가 내려
중턱쯤까지 물이 차면 좀 더 마음이 넉넉해지겠는데
괜스레 갈증이 느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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