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앞서 산속 깽깽이풀 찾아 나서는데
백구 앞서거니 뒤서거니 혹 나타날지 모르는
멧돼지라도 지켜 줄 것 같아 든든하다.
드디어 힘들게 발견한 깽깽이풀!
산 그늘에 빛은 없어도 무척 반갑기만 하다.
카메라 앞을 뛰어다니고
꽃잎 떨어뜨리며 방해를 해도 밉지 않은데
결국 앵글에 한 컷 잡히고 만다.
깽깽이풀 만나러 가던 날
초입부터 백구 한 마리 사람들 반기며 따라붙는데
꽃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사이
얼마나 넉살이 좋은지
가라고 해도 자릴 뜨지 않고 주위를 맴돌며
자유스럽게 쫓아다닌다.
주인 사랑을 듬뿍 받아서인지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해맑은 모습이 귀엽기까지 하다.
늦은 오후 햇살 머금은 진달래와 동화된 모습이
행복해 보여 왠지 나까지 기분 좋아지고
깽깽이풀 품고 내려오는 발걸음 또한 한결 가볍다.
행복 바이러스 다 백구 덕분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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