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듣기 시작하는데도 마음 분주한
나와는 달리 헬리콥터 장에 모여 앉은
사람들의 여유와 배짱이 부럽다.
들바람꽃 가지런한 분위기에
초점을 맞춰보지만
비바람에 쉽지가 않고 실망스럽다.
조릿대가 산을 점령하고 있다.
큰앵초도 있던 곳인데 마음은 있지만
찾아볼 여유가 없다.
숨 고르기 하며 여기서 처음
태백바람꽃을 만나는데
반가움에 조릿대와 함께
어수선한 모습으로 담아 오게 된다.
먼저 올라온 사람들이 삼각대까지 갖추고
열심히 작품구상을 하고 있다.
여기서도 청태산 정상까지 0.5km 서둘러야 한다.
아래서 너무 시간을 끌었나 보다.
다행히 몇몇 일행이 눈에 띄어 마음이 놓이는데
일부는 하산을 서두르기 때문에 편치만은 않다.
박새가 모둠으로 싹을 틔우고 있다.
다음 기행 계획은 없어
꽃을 보지는 못하겠지만 반갑다.
어쩌다 이런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눈은 즐겁다.
반가운 길동무 다람쥐가
발걸음을 붙잡는데 마음은 급하지만 그래도
귀여운 모습에 한참을 머무른다.
사람 발길에 밟히고 긁히면서도 꿋꿋하게
얕게 길게 뻗은 나무뿌리가 인상적인데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금괭이눈
중간중간 데크가 산책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고맙겠지만
우리 같은 이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다.
계곡 옆 모데미풀
늘 그 자리 처녀치마의 치맛자락이
초라한 얼굴 모습과는 다르게 상큼하다.
늘 그렇지만 눈 맞춤해야 할 것들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다른 이들과는 달리 늘
혼자만 동분서주 힘들다.
이날도 산을 오르내리며 두서없이 인증사진 남기랴
정신없는 기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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