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조금 오르자 약수를 만나 반갑다고 생각했는데
물을 마시기에 부적합하다는 팻말이 있어 많이 아쉽다.
간단히 시원한 물에 손 씻는 정도로 만족한다.
오봉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지만
2.7km가 평지라면 어려울 것도 없는데
주차장에서 2.3km 걸어온 것과 비교하면
쉽지가 아늘 것 같다.
깊은 산인데도 물이 말라 있다.
더 덥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바위에 돌단풍도 시들한 모습으로 목말라 하고 있다.
철쭉이 빛을 받아 예쁘다.
시원한 물길이 그립다.
잠시 쉬는 동안 계곡 웅덩이에 반영을 잡아 본다.
세찬 물줄기가 흘러 내려야 할 폭포도 말라 있다.
바위틈 고사리 종류 가지런한 모습이 예쁘다.
애기며느리밥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드디어 건너편 오봉이 있는 정상이 보인다.
고지가 지척인데 포기란 없지 않은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풍경에 잠시 피로를 내려놓는다.
멀리 머리가 조금 보이는 바위가 우이암 쪽으로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오봉(오형제봉)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북한산국립공원에
5개의 바위봉우리가 있는데 이를 두고 오봉이라 부른다.
늘 멀리서만 바라보던 오봉을 뜻하지 않게 산을 오르게 되어
가까이서 보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다.
신기하고 반가움에 계속 셔터를 누르게 된다.
마치 이곳을 지키는 터줏대감 같은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가 대견스럽다.
옆에는 이곳에서 사고를 당한 이의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하다.
흔들바위도 아닌 것이 바윗덩어리가 재미있게 생겼다.
정상에서 내려와 다른 각도에서 오봉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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