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올라오신 시어머님께서 보름쯤 되니까
지루해하셔서
경기도 물왕저수지 근처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시어머님께서도 좋아하셨지만 아롱이가 제일 신이 난다.
멀지 않은 거리 차 안에서 멀미로 몇 번을 토하기도 했지만
잘 다듬어진 산소 주변을 신나게 오르내리며 뛰어다니더니
이제 조금 힘든가 보다.
잠시 쉬는 사이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무관심하다.
이렇게 신이 나 하는데 앞으로는 자주 넓은 공간을
아롱이를 위해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외국 같으면 'Dog Park' 이 별도로 잘 되어 있어
신나게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 수가 있는데
늘 집에만 있으면서
한다는 것이 산책 정도니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퍼그(Pug)를 미국에서 잠시 키울 때
Dog Park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던 모습이 새삼 그립다.
우리나라도 애완견들의 공원이 많아져서
그들끼리 서로의 언어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족 간의 대화할 기회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동물 학대란 생각이 들어 자책감이 들 때도 있다.
사람들과의 대화는 한계가 있으니까.
이날은 시어머님과 아롱이를 위해
무언가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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