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두른 노란색 목도리가 시선을 끈다.
어떤 면에서는 분명 나뭇잎을 갉아먹는
해충일지도 모르겠지만, 한 생명체를
살렸다는 개인적인 뿌듯함에 만족을 하게 된다.
일요 관악산 산행이라고는 하지만 더운 날씨 탓에 계곡물에 발 담그고
더위를 삭히고 있는데 목도리불나방 한 마리 물 위에서 허우적거리는데
하지만 망설일틈도 없이 물에서 건져내어 땅바닥에 내려 주는데 잠시
숨 고르기를 하였는지 조용하던 녀석이 갑자기 재빠르게 도망을 간다.
한편으로 마음이 놓이기도 하는데 힘에 부치는지 멀리는 가지 못하고
멈추기를 반복한다. 유충으로서 삶의 기간이 며칠인지 알 수 없지만,
별일 없이 남은 기간 어디서든 잘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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