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리산 노루귀 조금 이른 탓으로 별 소득 없이 끝난 아쉬움에
구름산 노루귀 며칠 째 머릿속 아른거려 벼르던 차
아침부터 흐린 날씨로 또 거의 포기, 정오 무렵
반짝 한 줄기 빛에 희망 걸고 부랴부랴 번개 준비로
오후 1시 넘은 시간, 대중교통 이용 독산역에서 75번 버스 갈아타고
가리대사거리 검색 거쳐 출발,
어쩌다 가리대사거리 놓치고 서너 역 더 지난 후 하차
다행히 거기서도 구름산 갈 수 있다기에 잘됐다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끝에서 역으로 노루귀 있는 곳까지 긴 여정이 시작된다.
늦은 오후 빛은 거의 없고
마음은 조마조마 그렇게 물어물어 목적지 도착하지만,
노루귀 개체 수도 별로 없고 빛 또한 어쩌다 슬쩍 비추지만
그 빛으로 뽀송뽀송 노루귀 솜털 살려줄 정도는 되지 못한다.
남은 몇몇 사람 다 떠나고 늦게까지 고군분투해 보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아쉬운 발길 돌리는데 가리대사거리 패스,
호기심에 초행 보건소 방향 하산길은 왜 또 그렇게 길던지
하지만 평소 하고 싶었던 구름산 산행 제대로 소원 푼
'노루귀 기행'이 된 샘이다. 우여곡절 끝
몸은 비록 지치고 적은 소득이지만, 마음만은
뿌듯한 하루이지 않았나 싶다.
몇 년째 다니는 가리대사거리 정확히 하차했다면 순탄했을 것을
결과적으로는 좋았지만 초행도 아닌데 순간 착오로
예정에 없던 경험 제대로 하게 된다.
다행스럽게 꼬리고사리 푸르름이
옆에서 삭막한 겨울 분위기 살려 준다.
먼저 다녀간 사람들 청소 작업으로
주변은 깨끗한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나란히 있는 모습이 좋아 담게 된다.
적당히 낙엽과 어우러진 분위기면 좋았을 텐데
발가벗겨진 모습 같아 어색하다.
노루귀 새싹을 틔운다.
다행히 튼튼한 나무 한그루
배경으로 넣어 본다.
이른 봄 꽃이 아름답고 추운 겨울을 이겨낸 노루귀는
야생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일찌감치 환영받는 꽃이기도 하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잎이 나오기 전, 뿌리에서 모여 나온 줄기 끝마다
흰색, 분홍색, 청색 꽃이 한 송이씩 위를 향해 핀다.
높이는 10cm 정도로 꽃잎은 없고,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 잎으로 긴 타원형이며 6~8개다.
긴 흰 털로 덮인 잎이 노루귀 귀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아래는 노루귀 잎을 틔운 모습이다.
뿌리에서 돋는 잎은 잎자루가 길며 심장형이고
3개로 갈라지는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노루귀는 우리나라 각처 비옥한 땅 산에서 자라는데
3갈래로 난 잎은 난형이며 끝이 둔하고 솜털이 빽빽하다.
꽃이 피고 나면 잎이 나오는데 그 모습이 노루귀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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