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만 해도 멀쩡하게
멀리 날아 앉을 수 있었는데.
겨우 날갯짓하며 움직인다.
사람이 다가가도 두려운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아직 이름은 찾지 못했지만, 어디선가
한 마리 새가 앞을 가로지른다.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
포기하려던 차
불편한 날갯짓으로 푸드덕거리는 새가 눈에 들어와
가까이 다가가 보려 하지만 순간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주변을 살펴보는데
산 절개지 구멍에 들어가 두려움에 떨며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
날개나 다리를 다쳤는지 안타까운 마음에
계곡물을 떠다 먹여 보는데 조금은 받아먹는다.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보지만,
그냥 두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발길 돌린다. 내심 지금껏 마음 쓰이고
끝까지 돌봐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남는다.
제발 아무 탈 없이 온 산 누비며
잘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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