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처음 만나 보는 흰색 망태버섯이다.
첫번째 대나무 숲을 힘들게 헤치며 다니기를 수십분,
초입에서 겨우 하나를 발견하고 더는 없어 장소를 이동했는데,
두번째 장소도 별로였는데
여기서는 초입에 발을 옮겨 놓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로 널려 있다.
피어나는 과정을 담고 싶은 욕심에 지키고 앉았지만
진득하지 못한 성격에 여기저기 드나들면서 담다 보니까
제대로 과정이 메끄럽지가 못하지만
이들과 어울리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행복했던 순간들의 기록이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 불면서 우거진 대나무숲 속이라
빛이 없는 가운데 담은 것들이라 많이 흔들렸다.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목이 부러질듯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 참을 만큼의 고통, 기꺼이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조금씩 망사 스커트가 나오기 시작하고
차츰 길어지는 순간 지루함에 잠시 자리를 뜨는데
여기저기 대나무숲 생태를 살피며 돌아와서 보니까
망태가 바닥까지 내려와
마치 순백의 망사 스커트를 걸친 모습을 하고 있다.
앞모습도 잡아 보았다.
옆모습도 함께
자리를 뜨려하는 순간 한줄기 감로주 같은 빛에
순간포착을 해본다.
모든 과정을 한자리에서 지켜보지 못하고
잠시 자리를 뜬 것이 아쉬움을 많이 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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