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의 청태산자연휴양림을 2년만에 다시 찾았는데
전에 없던 데크가 설치 되어 있어 산책로를 따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는 있겠지만, 이날은 마음이 급한데
지그제그로 된 데크가 답답하기만 하다.
이끼 낀 계곡을 따라 오르며 예쁜 꽃들에 취해 정신이 없는데
한정된 시간에 정상까지 다녀와야 하는 압박감에 마음은 종종걸음,
많은 종류의 꽃들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힘들게 정상을 향하는데
잔뜩 흐린 날씨에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꽃들을 볼 수 있어 보상을 받은 듯하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처녀치마가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잔뜩 흐린 날씨에
삼각대 없이 담자니 많이 흔들렸다.
얼음이 있는 곳에 몇몇 너도바람꽃이 아직 남아 있다.
제대로 된 모습은 보이지 않으니 대충 인증샷을 해본다.
모데미풀이 작은 폭포를 마주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모데미풀들과 놀아 보기는 처음이다.
이들의 행렬이 발목을 잡는 행복한 순간들이다.
시원하게 흘러 내리는 계곡 물 바라보는 금괭이눈이 노란 빛을 발한다.
애기괭이눈과 가운데 모데미풀이 함께 사이좋게 서 있다.
1,200m정상, 두번째 오른곳이다.
여기서 일행 한명과 함께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도시락을 펴놓고 밥을 먹었는데
어떻게 먹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먼저 도착해 있어야 할 일행들이 없었기에.....
내려오는 중에 다른 방향에서 야생화 탐사를 하다가 왔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지만 늦게라도 만나서 반가웠다.
들바람꽃도 무질서하게 흐드러져 있다.
여기에 들바람꽃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다.
지난번 왔을 때는 없었는데, 계절이 늦어서였을까?
대부분 고산지대여서인지 다른 곳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다.
작은 키의 얼레지들도 꽃을 피운다.
마음이 급해 이들과 다정스레 바라 보기는 무리다.
오후에 빛이 들자 길옆 태백바람꽃들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하고
이곳에서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태백바람꽃을 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그것도 정상 가까이서만 볼 수 있으니....
호젓한 조릿대 길 사이를 걷는 기분은 그만인데
마음이 급하니 주변을 감상할 겨를이 없다.
맨 뒤에 쳐져 마음은 급한데 몸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마크로 렌즈여서 일행들과 더 멀어지게 된다.
아쉬움에서인지 내려온 길을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마음은 급하지만 처녀치마 앞에 잠시 머문다.
제1등산로의 하산길은 조릿대가 차지하고 있다.
인적이 없는 곳을 뒤에서 따라가자니 약간 두렵기도 하다.
약속 시간에 무사히 하산, 잠시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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