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추억 속 바위틈 참나리!
지금은 꽃을 피우고는 있지만,
너무 늦게 찾은 탓에 애타게 기다렸다는 듯
목말라하는 참나리 모습이 안쓰럽다.
아래 사진은 2014년 5월 24일 건강이 좋지 않으신
시어머님을 모시고 을왕리, 용유도 나들이에 나섰는데
바위틈 참나리 이때의 모습이 늘 아련하게 그려졌지만,
정작 참나리 꽃 필 무렵에는 지금껏 멀지 않은 곳이지만
다시 찾지를 못했는데 이번에야 벼르던 용유도 참나리를
갑자기 그것도 9년 만에 다시 찾게 되는데 처음에는 같은 장소라는
생각 없이 어디쯤이었을까만 생각하며 여러 장소의
참나리를 담아 와서 대조해 본 결과 놀랍게도 같은 장소의 참나리가
지금도 그 자리에 계속 꽃을 피워 왔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참나리 꽃 필 때면 이 장소 참나리 잊어 본 적 없었는데,
오늘 아침, 일부 바위결 무늬와 구도가 같은 장소,
같은 위치 참나리! 다시 만나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앞으로도 참나리 꽃 피울 때쯤이면 또다시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때의 시어머님을 집에서 잠시 모시다가 치매로
그해부터 지금껏 요양병원 생활을 하셨는데
올 이태원 사고 나던 날 새벽,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셨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장례는 세종시에 있는 시설에서 모시던 날 새벽에 도착, 아침 7시
첫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그날따라 아침 뭉게구름과 함께
드물게 너무나 곱고 예뻤던 아침빛이 오래전 효부상까지 받으시고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싫은 소리 한번 들어본 적 없었던 시어머님!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셔서 지금은 편히 계시시란 생각
믿어 의심치 않고 있는 지금, 그때의 좋았던 추억을
용유도 이곳 참나리를 통해 다시 한번 반추하게 된다.
비록 위의 사진 속 참나리가 조금 시들기는 했지만, 아무렴 어떠랴
시어머님을 다시 뵙는 것만 같은 반가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꽃필 때쯤 다시 찾으리라 했던 마음속 약속
9년 만에 이루어진 샘이다. 그사이 을왕리, 용유도는
몇 번 다녀왔지만, 참나리 피는 계절은 처음이지 않나 싶다.
9년 전 그날의 용유도 해변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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