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주박이끼와 황새냉이, 큰물칭개나물

표주박이끼로 마치 콩나물시루에
콩나물이 자라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표주박이끼와 황새냉이
하수구 입구에 동거를 하고 있다.

황새냉이

표주박이끼, 황새냉이, 큰물칭개나물


하수구 바로 밑에는 여기서 흐르는 물을
받아먹으며 큰물칭개나물이 자라고 있다.
주변을 지나다 겨우내 큰물칭개나물은
어떻게 자랐을까 싶어 잠시 들린 곳에는 지난해처럼
누군가 나물을 위해 다 채취해 간 것이 아닌가 싶다
제법 넓은 면적에 물이 고여 있는 곳에는 큰 물칭개나물
많은 개체가 한겨울에도 파란색을 유지하며
잘 자라고 있었는데 지난해도 다시 찾았더니 이들이
다 사라지고 몇몇 개체만 물속에 남아 있어 서운했었는데
올해도 또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덕분에
예쁜 모습의 표주박이끼 처음 만나게 되어
위안을 삼게 된다. 다음에도 표주박이끼 때문에
또 이곳을 조만간 다시 찾지 않을까 싶다.

하수구 아래 뿌리가 뽑힌 것인지 아니면 저절로
이렇게 자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에
뿌리 쪽을 밑으로 내려 반듯하게 해 주었더니 큰물칭개나물이
느낌상 편안해 보여 잘했다는 생각으로 꽃필 때쯤
다시 보자는 인사를 마음속으로 해주며 자리를 뜬다.


도림천 변 징검다리 바로 옆, 사진 위쪽
하수구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함께 고인 물에
이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지금은 몽땅 걷어내고
가장자리 몇 개체만 어쩌다 누락된 것이 남아 있는 상태다.
현삼과의 두해살이풀로 주로 냇가에서 자라지만
이곳은 고인 물이 그다지 깨끗하다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큰물칭개나물 물속에서
뿌리를 길게 내리고 자라고 있다.

큰물칭개나물 겨울을 날 때 모습이다.
이러했는데 지금은 물만 고여 있는 상태다.

1월 19일 처음 보았을 때 모습이다.
이때만 해도 눈이 온 상태지만 큰물칭개나물
싱싱한 채 물속에서 잘 자라고 있었다.

지난해 4월 18일에 다시 들렸더니
마치 미나리를 베듯 죄다 싹둑 잘라져 있어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아쉬운 마음에
그 흔적이라도 남기려 담은 것이다.

이때 겨우 살아남아 유일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줄기는 곧게 서고 전체에 털이 거의 없다.
잎은 마주나고 윗부분의 잎은 긴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보인다.
잎자루가 없이 원줄기를 감싸고 있다.
반면 아래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6월의 큰물칭개나물 꽃이다. 꽃은 4~9월에
위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꽃대에
총상 꽃차례로 달리는데 꽃자루는 굽어서
위를 향하고 꽃받침은 4개로 깊게
갈라지며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다.